[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민주통합당이 긴장을 넘어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광온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9일 오후 대선캠프가 차려진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투표율이 오후 1시 현재 45.3%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높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저희는 현재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로 서울 등 수도권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점과 젊은 층이 투표장에 잘 보이질 않는다는 현장 보고를 들었다. 그러면서 정세균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수도권, 특히 젊은 층의 투표 독려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오후 1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45.3%다. 총유권자 4050만7842명 가운데 1836만771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역별로는 광주(50.7%)와 전남(50.9%), 경북(50.7%)이 50%를 넘으며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반면 서울은 41.0%를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천(43.2%)과 경기(43.8%) 또한 전국 평균치에는 못 미친다. 때문에 수도권, 특히 20·30대 젊은 층에 크게 기대를 걸어온 민주당으로선 초조할 법 해졌다.
반면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심각하다"고 밝힌 데에는 전략적 측면도 내포됐다는 분석이다. 전통적 텃밭인 호남이 전북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를 넘어섰다. 전북마저 50%에 근접한 49.9%를 기록 중이다. 물론 서울 등 수도권의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17대 대선 동시간대와 비교해 8.6%포인트 높은 것은 분명 고무적 현상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가파른 투표율 흐름을 들어 최종 투표율이 70%를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 경우 승패의 기준점인 70~72%를 가뿐히 넘게 되면서 문재인 후보 측으로 승산이 기운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이처럼 엄살 아닌 엄살을 핀 것은 수도권, 특히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최대한 끌어냄과 동시에 현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함이란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최대치의 투표율을 이끌어내야 하는 민주당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유인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당시 박원순 후보 측이 오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펼친 전략과 일치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상황실은 시간마다 훌쩍 뛰는 투표율에 긴박함을 넘어 패닉 직전이다.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는 관계자들과 고성이 새어나오는 캠프로부터 박근혜 후보 측의 긴박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투표율이 양 캠프의 분위기를 극명하게 엇갈리게 만들었다. 팽팽하던 균형점이 투표율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무게추가 서서히 기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