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민주통합당이 충격에 빠졌다. 19일 오후 6시 투표 종료를 기해 방송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일부 당직자는 고개를 숙였고, 몇몇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박근혜 50.1% 대 문재인 48.9%. 사실 몇 시간 전만 해도 분위기는 민주당 편이었다.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1만3542곳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가 예상을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민주당에 희망이 피어올랐다. 오후 4시 투표율이 지난 17대 대선 최종 투표율(63.0%)을 뛰어넘으면서 승리에 대한 낙관도 생겨났다.
물밑에선 방송3사의 중간집계 결과가 비공개 채널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방송3사 뿐만 아니라 YTN 등에서 모두 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는 더욱 들떴다. 동시에 긴장감이 풀렸다. 투표에 대한 독려는 이어졌지만 결의는 줄어들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막판 지지층을 대거 투표장으로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가 질 수도 있다'는 전언이 지역별 조직을 통해 단위별로 전파되면서 대거 투표장으로 나섰다는 게 복수의 선대위 관계자 설명이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진두 지휘했다.
박광온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발표된 출구조사는 오후 5시까지만 조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재자투표와 재외국민투표 결과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개표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는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 TNS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의 360개 대상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8만60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지를 나눠주고 수거하는 방식으로 실시했다.
뉴스전문채널 YTN도 같은 시간 후보별 예상 득표율을 발표했다. 박근혜 46.1~49.9%, 문재인 49.7~53.5%로 사실상 문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종편채널 JTBC는 박근혜 49.6%(48.2%~51.0%), 문재인 49.4%(48.0%~50.8%)로 예측 조사했다. 오마이뉴스는 박근혜 48.0%, 문재인 50.4%로 문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민주당은 현재 냉정을 되찾고 개표를 끝까지 차분하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박빙의 접전인 만큼 마지막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섣부른 예측을 피하기로 했다.
한편 18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오후 7시 현재 75.8%로 잠정 집계됐다. 총유권자 4050만7842명 가운데 3072만287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