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주요 외신들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의 승리를 전하며 정책보다 세대간 대결이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먼저 한국 대선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점을 주목하며 사회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여성 후보 박근혜가 당선됐다"며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한국은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그 혜택은 모두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며 "여전히 여성의 권리와 위치는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월드이코노믹 포럼에 따르면 한국은 남녀 평등에 있어 108번째로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과 구웨이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박 후보가 그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끝내지 못한 과업을 완성할 수 있을지와 인구의 절반인 여성에게 성장의 과실을 돌려주게 될지 여부를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BBC방송도 "유교 문화가 뿌리깊은 한국에서 첫 여성대통령이 나온 것은 사회의 변화를 의미힌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의 정책에는 큰 차이점이 없었으며 모두 복지증진, 양극화 해소, 재벌 개혁 등을 내세웠지만 대동소이했다고 지적이다. 특히, 북한 로켓 발사이슈는 이번 대선에 주요 이슈가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CNN은 "한국 유권자들은 로켓보다 포켓을 더 걱정했다"며 "대선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교육, 경제정책 등에 밀려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두 후보의 정책이 비슷해 공약 대결이 아닌 세대 간 대결 양상을 띠었다"며 "박근혜 당선자가 50대 이상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에 문재인 후보는 20~30대 유권자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1960년대 장기집권했던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가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됐다"고 소개하며 "인권변호사로서 박정희 정권시절 감옥살이를 했던 문재인 후보와 맞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대선 소식을 전하며"박근혜 당선자는 대통령 취임 직후 대북관계, 저성장 경제, 고령화에 따른 복지비용 등 많은 도전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