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량계 중기 경쟁제품 선정?..LS산전, 전력사업 차질

총리실, 공공기관 입찰 15% 제한 규제방안도 마련 중

입력 : 2012-12-20 오후 5:52:15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전력량계 산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스마트그리드 핵심 부품인 전력량계를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선정하는 안이 이달 안으로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력량계가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량계는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한 전력의 총량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제품으로 정부가 전력 수급난의 대책으로 꼽은 스마트그리드에 필수적인 제품이다.
 
LS산전(010120)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10년 전부터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수요반응시스템(DR),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의 전력 분야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 2009년에는 스마트미터,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전력수요관리, 양방향 통신 인프라를 비롯해 홈(Home) DR(Demand Respones), 지능형 전력량계 등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 6건에 대해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제1전력량계조합이 전력량계를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선정하는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신청서대로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선정된다면 LS산전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3년 동안 시장 참여가 불가능하게 된다.
 
이에 대해 LS산전 관계자는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시장이라 당장에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력량계 시장은 연간 700억원 규모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오는 2020년까지 1조1367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력량계인 스마트미터의 보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게다가 대기업의 공공기관입찰 비율을 전체의 15%로 제한하는 관련법 규제를 총리실에서 추진하고 있어, LS산전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S산전 관계자는 "시장 전체가 커지게 되면 15%만큼의 시장도 커지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LS산전이 진출 할 수 있는 시장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력량계 시장에 LG유플러스(032640) 등 다른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어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전력량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이번 경쟁제품 선정이 완료된다면 숨통이 좀 트일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빠진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현재 전력량계를 생산하는 중소 업체가 20여개 정도 된다"며 "앞으로 중소 기업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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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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