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한국전력이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자의 에너지 현안 관련 공약이 한국전력에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015760)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0.17%) 오른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3만7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장 후반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줄인 것.
하지만 이번 주에만 7%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코스피가 0.73% 밀린 것 대비 강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수급상황도 양호한 편이다. 12월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은 123만주 이상을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고 기관은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190만주 이상을 쓸어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자의 에너지 현안 관련 공약이 한국전력에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공약을 정리해 볼 때 한국전력이 리스크 해소관점에서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원자력 발전 운영에 관한 공약과 관련해 원전믹스악화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원전운영의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수명연장 원전의 운영 중단, 신규 원전건설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신재생 에너지 보금제도 혁신과 에너지 수요관리 확대 관련해서도 한국전력에 나쁠 것이 없다는 진단이다.
양 연구원은 “중, 장기적으로 원전을 대체할 만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원의 비중확대를 예상해볼 수 있는데 이 경우 한국전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원자력발전소를 지을 경우에 비해 더 많은 CAPEX부담이 있어 현금 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투자비용의 확대는 요금기저의 증가, 궁극적으로는 전기요금 인상과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 밖에도 실효적 수요관리를 위해 전기 등 에너지 요금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공약내용을 볼 때 전기요금의 현실화로 연계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 추이는 현정부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국전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신정부 출범에 따라 호재와 악재가 공존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전 이용 비중의 감소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호재이지만 전기요금 현실화 정책은 현정부의 연장선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시장의 포커스가 어느 측면에 더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