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증권가의 제약분야 전문가들은 내년 제약업계 전망에 대해 올해 대규모 약가인하로 정책 리스크가 어느 정도 사라져 외형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금까지의 제약사업 부문에서 벗어나 새 영역에서 외형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24일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제약업종의 실적 추진력이 어느 해 보다도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라 연구원은 “내년 제약업종의 가장 중요한 추진력은 ‘성장과 해외진출’이 될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정부의 약가규제 정책으로 제약사들의 성장이 제한적이었지만, 내년에는 약가인하로 인한 정책 리스크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내년에 동아제약은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와 슈퍼 항생제 '테디졸리드'를 미국에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 역시 'IVIG' 독감백신 3상임상과 '그린진-F' 미국 3상 임상을 마칠 계획이어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제약업계는 제약부분에서 벗어난 신사업 개척에도 주력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제약사들의 본분은 약을 만들어 판매 하는 것인데, 최근
LG생명과학(068870)이 당뇨병 치료제 신약 ‘제미글로’를 만들어 출시했다”며 “최근 제약업계는 제약부문에 집중된 사업에서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분야 등 토탈헬스케어 사업 분야에 집중하는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어, 내년 시장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최근 제약 부문 외에 다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제약사는 동아제약과
한독약품(002390)으로 두 회사는 토탈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광동제약(009290)은 이미 10년 전부터 유통분야에 뛰어들어 신사업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복제의약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들어간 상태여서, 신약 출시가 있지 않는 한 약가인하로 인한 리스크 위험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은 복제의약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이 부분에서는 신약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내년 초 기등재의약품 약가인하가 진행되는데, 당분간은 약가인하로 인한 위험은 여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들어 제약사들과 바이오기업들간의 전략적 제휴는 잇따르고 있지만, 실질적인 제휴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초보적인 단계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제약사들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잇따라 바이오업체에 투자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찾을 수 없다”며 “정부의 대규모 약가인하 후 수익성이 떨어진 제약사들의 내년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녹십자 신약개발연구소 직원이 신약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