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발표했던 고스톱 및 포커류 게임에 대한 규제안 시행이 임박했다.
26일 문광부 관계자는 “현재 행정예고를 마치고 사업자들이 내놓은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를 종합해 규제개혁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사는 보름에서 한달간 이뤄질 전망인데 만약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2월부터 규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안은 ▲ 한달간 구입할 수 있는 게임머니 현금 30만원으로 제한 ▲ 1회 사용량 1만원 초과금지 ▲ 10만원 이상 잃었을 경우 48시간 게임이용 차단 ▲ 게임상대 선택 및 자동진행 불가 ▲ 게임 접속시 실명인증 의무화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게임 과몰입을 막고 불법 환전상 활동에 철퇴를 가하겠는 게 주요 취지다.
현재 업계는 폭풍전야 상태다. 김성곤 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다들 이번 규제안을 두고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사업을 접느냐 마느냐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보고서를 통해 “규제로 인해 한게임의 경우 웹보드게임 수익 절반이 감소할 전망”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각 사는 공식적으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한게임, 피망, 넷마블의 연간 웹보드게임 매출은 3000억원, 1300억원, 600억원 수준이다.
업계 분위기가 더욱 좋지 않은 것은 규제를 받는 업체 모두 내부적으로 심각한 사업 정체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주요 캐시카우 중 하나였던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에 따라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네오위즈인터넷(104200)와 추진했던 합병계획이 무산됐다는 점과 대주주인 EA의 지분매각도 앞으로 미래 전망을 억누르는 요소다.
나머지 두 기업은 공통적으로 그룹 내에서 환영 받기 힘든 ‘미운 오리새끼’ 신세가 됐다. NHN 한게임의 경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 이후 뚜렷한 신성장동력이 보이지 않으며, CJ E&M의 넷마블 역시 그간 독점 배급해온 1인칭 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을 넥슨과 함께 운영한 이후 매출 감소세에 있다. 즉 이들은 그룹내 다른 사업체가 쌓아올린 성과를 깎아먹는 존재라는 것이다.
문광부 관계자는 “이번 규제안은 기본적으로 사행성 게임에 과몰입된 이용자를 보호하는 취지가 가장 크지만 게임산업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교정하고 업체들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규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