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OCI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때문에 주름진 한해를 보내고 있지만, 석유·석탄화학의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OCI(010060)는 지난 2009년 사명을 바꾸기 전까지 동양제철화학이었다. 지난 1959년 설립된 동양화학이 전신이다. 사명에 화학이 들어가 있듯 OCI는 전통적으로 화학기업이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 OCI 본사.
무기화학·기타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OCI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61%인 1385억원을 담당했지만, 석유·석탄 화학 부문도 이에 못지 않은 44%의 비중을 차지해 1013억원을 벌어들였다.
OCI 석유·석탄 화학 부문의 대표 제품은 카본블랙과 TDI(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 핏치(PITCH), 벤젠 등이다.
이중 알루미늄 제련용 전극봉의 원료로 쓰이는 핏치,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벤젠, 등이 올해 4분기 석유·석탄 화학 부문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타이어, 튜브 등에 사용되는 카본블랙이 전방사업인 자동차와 타이어 산업의 침체로 매출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본블랙의 경우 자동차 시황이 좋지 않아 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내년 1분기 이후 경기 회복이 된다면 이익율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TDI는 자동차, 신발, 가구, 침대 등 산업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공급과잉에 따라 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전의 활황일 당시와 비교해 실적이 줄어드는 것이지 폴리실리콘과 같은 적자로 전환되는 등의 큰 실적하락은 없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학 부문의 시황이 나쁘다고는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은 나올 것"이라며 "올해 전체 1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석유·석탄 화학 부문에서 거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폴리실리콘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을 화학 부문에서 만회하고 있기 때문에 OCI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폴리실리콘에서 4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 석유·석탄 화학 부문과 무기화학·기타 부문을 합해서 3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여 이를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폴리실리콘과 같이 화학 부문 제품들의 가격은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OCI의 세 사업부문 중에 무기화학·기타 분야와 더불어 석유·석탄화학 부문이 OCI이라는 함선의 두 닻으로, 폴리시리콘 가격 하락이라는 풍랑에 휩쓸리지 않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