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실물지표 전달보다 개선..'이른 추위'도 한 몫(종합)

광공업생산 전월比 2.3%↑..3개월째 상승
이른 추위로 의복·모피 생산, 소비 증가

입력 : 2012-12-28 오전 10:04:1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 10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생산·소비 등 경기실물지표가 지난달에는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소비는 한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6.6℃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할 만큼의 '이른 추위'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투자 부진은 지속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2.3%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올 1월 3.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8% 늘며 지난 10월 -0.8%에서 한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의 증가는 이른 추위도 영향을 미쳤다. 11월 광공업생산중 의복·모피 생산은 전달보다 7.7% 증가해 제조업 24개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이 증가해 전달보다 0.2% 늘었다. 지난 10월 -1.1%에서 한 달만에 증가세로 반등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2.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전달보다는 1.1%, 전년동월보
다는 1.8% 각각 증가했다.
 
주춤하던 소비도 한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 역시 이른 추위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2.3%, 전년동월보다는 3.9% 늘었다. 특히 이른 추위로 준내구재 판매는 전달보다 5.6% 증가해 지난 2009년 1월(9.5%)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월 중 이른 추위로 인해 의류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며 "이른 추위 등의 일시적 효과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상승해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동행ㆍ선행지수가 7월 이후 처음으로 동반상승했다"며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조심스럽게 해석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감소해 전달보다 0.3% 감소,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대비로도 9.3%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와 건설수주(경상) 역시 전년동월대비 각각 27.5%, 17.4% 감소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호조로 전달보다는 1.9%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건축공사 부진으로 2.2% 감소했다.
 
박 장관은 설비투자 부진에 대해 "정부는 투자심리 회복과 설비투자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업도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비해 과감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기업 투자를 촉구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월 산업활동에 대해 "광공업·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전월대비 개선됐다"며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광공업 생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 추위 등 일시적 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재정절벽, 유로존 위기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설비투자 회복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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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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