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해 대형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지난 9월말 현재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총액이 16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작년 3.6%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또 대출금 전체 증가율 2.7%에 비해서도 1%포인트가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은행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등으로 자산가치가 하락해 부실위험이 커진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거나 회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월말 기준 전체 원화대출금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무려 32.3%에 달했다. 가장 낮은 국민은행에 비해 12.7%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작년말 32.1%였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올 9월말 32.3%로 0.2%포인트 상승해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작년 말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32.6%로 은행권 1위였던 신한은행은 올들어 9월말까지 2000억원을 회수해 잔액 규모를 줄인 덕에 비중을 31.5%로 1.1%포인트 끌어내리면서 2위로 내려갔다.
3위 외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작년말 28.9%에서 올해 27.5%로 1.4%포인트나 축소해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비중을 줄였다.
4위 우리은행도 24.7%였던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24.5%로 끌어내려 선방했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적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19.2%였던 주택담보대출비중이 올해 19.6%로 0.4%포인트 높아졌지만 다른 4대 은행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신한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 3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낮아지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비중은 높아졌다.
우리나라 전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07년 10.21%, 2008년 11.19%로 10%를 넘었고 지난해도 8.84%에 이르렀으나 올 들어서는 2%에 머물렀다.
CEO스코어는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부실위험 줄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 8월말 연체율이 1.32%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은행들이 앞다투어 신규주택담보대출을 자제하면서 회수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