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SK컴즈와 광고제휴..오버추어 빈자리 ‘무혈입성’

입력 : 2012-12-28 오후 12:36:17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포털업계 2, 3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컴즈가 검색광고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 28일 다음은 “내달 1일부터 SK컴즈 검색광고 첫번째 영역을 다음 자체 광고 플랫폼으로 전환, 운영하기로 했다”며 “양사 검색광고 부문의 지속적 협력관계를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4월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검색광고 두번째 영역은 다음이, 세번째 영역은 SK컴즈가 관리하기로 한 바 있다.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첫번째 영역까지 공유함으로써 더욱 밀착된 관계가 된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양사 검색광고 첫번째 영역을 관리하던 오버추어가 야후 본사의 지시에 따라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올해 말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예고됐다. 원래 제휴기간은 내년 4월까지였지만 오버추어는 계약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물더라도 철수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다음은 검색광고 사업을 자체 플랫폼으로 전환함으로써 대책에 나섰고, 파트너사로 SK컴즈를 받아들여 오버추어의 빈자리 상당 부분을 가져간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게자는 “SK컴즈로서는 검색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NHN(035420)과 손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다음이 좋은 조건을 내세워 제휴의사를 타진했고, 또 그동안 다각도로 협력을 진행하면서 시스템적으로도 손쉽게 협력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다음이 신사업 부진과 구사업 정체로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이번 제휴가 ‘단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수혜효과는 매출 증대다. 우선 자체 검색광고 사업에 나섬으로써 오버추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매출을 기대하게 됐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오버추어의 광고물량 중에서 다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50% 수준. SK컴즈와의 제휴로 나머지 일부분도 가져와 이로써 약 400억원의 수익 향상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초기 시스템개발 및 광고선전비 등으로 일시적 비용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른바 ‘反네이버’ 진영 결속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다음, SK컴즈, 줌 등은 검색광고 상품 공유와 서비스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다음과 SK컴즈의 관계가 밀착됐으니 앞으로도 다각도로 제휴가 진행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기수 다음 비즈니스부문장은 “이번 제휴로 오버추어의 주요 광고 네트워크를 확보함에 따라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다음만의 광고 플랫폼을 완성했다”며 “모바일과 PC를 연계해 기존 검색광고 플랫폼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만족을 광고주에게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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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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