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현대차 3인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엔화약세와 내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일각의 우려가 제기되며 지난주부터 연속 적인 하락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엔화 약세 후폭풍 넘을 수 있을까
엔달러 환율이 2년여만에 86엔대를 돌파하면서 자동차주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만큼 엔화약세 시기에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기아와 현대차는 올해 고점대비 각각 33%, 20% 넘게 밀려난 상태다.
일각에서는 과거에 비해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품이 줄었고 이전에 비해 경쟁력도 강화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약세가 장기화 될 경우, 실적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으로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지게 되면 최대 10%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 개의 심장(중국, 브라질)이 뛴다..'비중 확대'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긍정적인 모멘텀은 내년에도 브릭스 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이란 부분이다.
현대차는 중국(7월)과 브라질(9월)에서 신규공장을 오픈한 상태다. 중국에서의 신공장 가동 효과와 일본차 판매 감소로 인한 반사 수혜, 브라질에서의 판매 호조 등으로 인해 당분간 현대차 그룹의 판매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최종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브릭스 시장 점유율은 9% 돌파도 가능
할 전망"이라며 "신공장 가동 효과와 신차효과, 반일감정에 따른 반사수혜로 중국에서의 선전이 특히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흥시장 모멘텀 재개로 저성장 시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형욱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의 올해 중국판매는 85.5만대(+15.7% YoY, vs 회사측 목표 82만대)에 이를 전망이며 내년에는 100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간 100만대 판매가 가시화되면 현재 연산 30만대 규모인 중국 3공장의 추가 증설(10만대)이 내년 하반기~내후년 상반기 중에 진행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