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토리, 불황 속 1억 달성 매장 배출

입력 : 2012-12-29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오랫동안 빈폴과 폴로의 양강 체제가 유지됐던 트래디셔널(TD) 캐주얼 시장에 브랜드 출시 10개월 차 초년병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올해 2월 정식 런칭한 세정그룹의 헤리토리는 오픈 7개월만에 월 1억 매출(11월) 달성 매장을 만들어내며 연이은 불황 속 전년대비 매출 300% 성장을 목표로 밝은 전망을 내놨다.
  
영국의 클래식한 정통성을 기반으로 동시대에 맞게 새로운 재해석을 추구하는 브랜드 컨셉을 전국 50여개 매장 오픈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먼저 지역 밀착형 마케팅이다.
 
1억 매장으로 불리게 된 헤리토리 전북 익산영등점은 지역 내 주요 타깃인 대학(원광대) 교직원 대상 할인 프로모션, 주변 상권(베이커리, 미용실 등 집객시설) 연계 판촉 전략을 적극 활용했다.
 
이는 지역별 개별 매장의 상권을 분석해 본사차원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점주가 하고 싶었던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을 지원해주는 지역 밀착형 마케팅 전략 지원이 뒷받침 된 것.
 
더불어 토종 TD의 대표 브랜드인 제일모직(001300) 빈폴에서 20여년간 쌓은 실력을 인정받은 디렉터, 권미화 이사와 손잡은 인력 강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TD 후발주자라는 타이틀을 빨리 벗고 영 TD로 자리잡는 것을 1차 과제로 삼았다"며 "TD스럽지 않은 라인을 일단 정리하고 '헤리토리' 고유의 상품을 끼워 넣으며 스토리를 제대로 써내려 나갈 예정으로 이번 F/W 상품부터 고유의 패턴과 컬러를 적용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었으니 내년 상반기 보다 완성도 있게 나타날 것 같다.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예리한 눈썰미는 최근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 바람에 힘입은 아웃도어들의 강세 속에서도 헤리토리만의 아우터 및 가디건들이 꿋꿋이 판매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다.
 
부드러운 촉감의 폴리 소재에 다운 대용으로 가벼우면서 탄력성과 보온성을 가진 기능성 충전재를 사용한 남성용 아우터(15만9000원)는 트렌디함과 동시에 부담 없는 가격대로 좋은 반응을 보이며 겨울시즌 아이템 중 매출 1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어 헤리토리의 강점을 살린 ‘블러킹 배색 브이 가디건(19만8000원)’이 직장인 남성들의 겨울용 이너웨어로 인기를 얻으며 매출 상승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헤리토리 이미지와 잘 매치가 된 모델도 한몫했다. 
 
이승기가 브랜드 런칭 초기 드라마를 통해 선보였던 의상들이 품귀현상을 보이며 높은 판매고를 올려 '이승기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다.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에서 이승기가 입고 등장했던 패션 아이템은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에서 정보가 오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다양한 디자인의 가디건을 착용했던 터라 '이승기 가디건' 이라는 인기 검색어까지 등장했다.
 
최근 이승기의 신곡 발표와 콘서트 등 활용에 힘입어 다양한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겨울 시즌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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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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