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2013년 국내외 경제와 증시 전망

입력 : 2013-01-02 오전 9:06:18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오늘 2013년 개장인데요. 올해 글로벌 경제와 우리 경제 전망 3일에 걸쳐 살펴보고 연간 투자전략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올해 글로벌 경제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 지난해에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등 갖가지 이슈가 불거지면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요. 올 상반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럽 국가들의 신용위험과 재정절벽 우려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하반기쯤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유럽 경제 회복 가능할까요.
 
기자 : 유로지역의 경우 금융불안과 재정긴축 등으로 실물경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페인 지방재정과 은행의 부실 우려가 지속되고 있구요. 이탈리아 등으로 위기 전이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유로존 회원국들이 허리띠 졸라 매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올해까지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 GDP 대비 3% 미만으로 낮춰야 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한 수요 창출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또 EU의 고용 지표는 유로화 도입 이후 최악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 국채 시장과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 미국 상황 살펴볼까요.
  
기자 : 미국 경제가 낮은 성장과 높은 실업률에서 벗어나려면 강력한 경기 부양이 필요한데요. 각종 세금 감면 조치들이 지난해 말 대부분 종료됐습니다. 게다가 2011년 만든 예산통제법에 따라 올해부터는 재정지출을 강제로 줄여야 할 텐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경기 부양은커녕 재정 긴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연초 한시적 감세조치가 종료되고 재정지출이 급감하면서 나타나는 경기침체, 재정절벽이 발생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요.
 
어제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협상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습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은 현지시간 1일 새벽 2시쯤 전체회의를 열어 재정절벽 합의안을 찬성 89표 대 반대 9표로 가결했는데요.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관련 법안을 이후에 처리할 방침이어서 미국은 영향은 적지만 일시적인 재정 절벽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주택시장과 경제주체 심리 개선 등 회복여건이 조성되고 있으나 재정절벽과 고용 개선 지연 등 하방 요인이 여전한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회복되더라도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앵커 : 중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 중국은 지난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성장률이 둔화됐는데요. 소비지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2008년과 같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동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도한 인프라 건설이 과잉투자로 연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추세라면 중국은 올해 7%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등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통화•재정 정책여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완전한 회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는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거라는 겁니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국 살펴봤는데요. 내년 글로벌 경제에서 챙겨봐야할 이슈들 무엇이 있을지 우리투자증권에 강현철 팀장이 꼽아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강현철 팀장님은 미국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셨군요.
이제 국내 경제로 넘어가보죠.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경제 성장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 기획재정부가 지난 27일 '201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는데요. 우선 지난해 상황을 보면요.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9월 전망한 4%에서 2.1%로 절반수준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상저하고'로 지난해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던 정부가 2분기 이후 '상저중저하고'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수정된 경제분석을 내놨었구요. 연말에는 결국 '상저중저하저'의 L자형 경기침체를 시인한 겁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전망도 당초 4% 내외의 성장률보다 1%포인트나 낮은 3%로 수정 전망했습니다.
 
앵커 : 사실 민간에서 발표되는 경제성장률도 좋지는 않은 편이지요.
 
기자 : 실제로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국내외 기관들의 올해 한국의 성장전망은 3%선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전망했구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3.1%, 한국은행은 3.2%,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3.0%로 전망했습니다.
 
이밖에 LG경제연구원이 3.4%로 올해성장률을 가장 낙관적으로 보고 있구요. 한국경제연구원은 2.9%, 한국금융연구원은 2.8%로 2%대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데요. 노무라가 2.5%, 도이체방크 2.6%, 메릴린치 2.8%, UBS와 BNP파리바가 2.9%를 전망했습니다. 국내 경제 성장률 몇% 성장 가능할 것으로 보시는지 강현철 팀장 의견 들어보시죠.
 
앵커 :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3%내외의 전망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 정도도 불확실하다는 우려들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 네. 가장 큰 걱정은 그나마 3% 성장이라도 가능할 것인가입니다. 정부는 3% 성장을 기대하면서도 그 아래로 더 떨어질 수 있는 하방위험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유로존 문제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가시화될 경우 세계경제의 회복과 함께 우리 경제는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겠지만요. 그렇지 않을 경우 빠른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위기는 한 지역이나 특정 분야에 국한된 위기가 아니라 재정과 금융 등 시스템의 위기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극복하는데는 시일이 많이 걸리고, 저성장 장기화가 예상된다는 건데요.
 
위기 해결을 위한 대처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됩니다. 위기의 원인이 대외변수들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정책적인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우리경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는 무엇일까요. 강현철 팀장이 꼽아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정부 정책과 새 정부가 얼마나 안정성을 찾느냐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주식시장 전망 살펴볼까요.
 
기자 : 일단 올해 코스피 밴드도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점으로 생각되는데요. 뉴스토마토가 국내 주요 증권사 13곳을 대상으로 올해 코스피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2300포인트를 상단으로 예상한 곳이 5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단은 1800포인트로 4개 증권사가 예측했습니다.
 
증시 흐름은 상저하고 전망이 많습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거라는 건데요.올해 증시 전망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강현철 팀장 전망 들어보시죠.
 
기자 : 1분기 저점일 것으로 예상하셨구요. 연간으로는 강한 흐름을 기대해봐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1분기 조정시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도 있겠는데요. 경험적으로 확인되었듯 위기 극복과정에서의 글로벌 공조에 대한 믿음과 신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 부양 가능성을 감안하면 연초 조정은 추세적 하락 위험이 아닌 점진적 비중 확대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조언들이 많습니다. 올해 주식시장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강현철 팀장 의견 들어보시죠.
 
기자 : 분산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느냐에 따라, 그리고 유로존 리스크가 확대되느냐 여부에 따라, 중국 성장률이 예상대로 8% 수준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 경제가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국내외 이슈들 같이 지켜보면서 올해 투자전략 잡아야겠습니다.
 
앵커 : 새해 첫 개장을 앞두고 올해 경제 전반과 시장 흐름 전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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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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