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시장 침체로 해외건설에 승부수를 띄운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해외성적표가 공개되면서 '희비'가 갈렸다.
수년째 부동의 1위였던 현대건설이 2011년 잠시 5위로 물러났다 1위를 재탈환 하는가하면, 2011년 해외수주 업체 10위 안에도 들지 않았던 한화건설이 대규모 해외프로젝트를 수주하며 3위 자리를 꿰찼다.
2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수주 금액상 상위 6개 업체의 수주 총액은 459억3700만달러로, 전년 383억9800만달러 보다 약 75억달러 늘었으며, 업체별 순위 역시 크게 달라졌다.
우선
현대건설(000720)은 105억2500만달러를 수주하며, 건설업계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일감을 얻어냈다.
지난 2010년 전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규모 원전공사 덕에 79억6500만달러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전년 대비 40%나 감소한 47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쳐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2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교량 공사' 등 막판 수주를 통해 1위 자리를 탈환한데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해외 수주 900억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1년 70억6700만달러 해외수주액으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지난해 105억200만달러를 수주하며 2위를 기록,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화(000880)건설은 지난해 84억800만달러를 수주하면서 전년(18억5400만달러) 대비 무려 4.57배나 상승한 금액으로 3위를 차지했다. 77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로 올해 순위가 급상승했다.
이어
GS건설(006360)은 2011년 41억6200만달러로 업계 7위에서 지난해 44억7600만달러로 4위를 차지하며 3단계 뛰어오른 반면,
포스코(005490)건설은 2011년 68억8800만달러, 업계 2위에서 지난해 44억1200만달러로 5위로 3단계 하락했다.
대우건설(047040)은 2011년 50억5900만달러로 업계 4위에서 지난해 38억1800만달러로 6위를,
삼성물산(000830)은 전년(45억9800만달러) 6위에서 지난해 37억9600만달러로 7위로 밀려났다. 2011년 59억2100만달러 해외수주고로 업계 3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000210)은 지난해 23억13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2010년 UAE 원전 수주를 제외하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액은 사상 최대 규모"라며 "해외 신규 수주액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시장 개척과 공종 다변화 등의 성과를 낸 점 등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