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S산전이 중동에서의 수주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의 사절단이 방한하는 등 수주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2일 업계와 증권가에 추정에 따르면
LS산전(010120)의 지난해 해외 수주 물량은 중동에서 물량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이라크에서 지난 2011년과 지난해에 걸쳐 수주 물량의 20~30% 가량인 2억1000만달러의 규모의 변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S산전은 중동에서의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에서 수주를 위한 영업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아프리카 17개국 대사관 그룹과 경제자문 그룹 주요인사 30여명이 전력 솔루션 도입을 위해 LS산전의 청주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수단, 세네갈 등 아프리카 주요 국가 대사관 그룹 18명이 방문해 LS산전의 중·저압 전력기기와 가스개폐절연장치(GIS) 등의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또 자체 신뢰도 시험이 가능한 전력시험기술센터를 방문해 KEMA(네덜란드), CESI(이탈리아), UL(미국) 등 세계 각국의 규격 취득이 가능한 LS산전의 글로벌 기술을 확인했다.
LS산전은 지난 2011년 말리, 모리타니아,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3개국의 정책자문단을 초대했고, 지난해 8월엔 콩고민주공화국의 대통령 특사단의 방문을 유치하는 등 아프리카 주요 국가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LS산전은 지난 2008년에서 2009년까지 수단 전력청이 발주한 대형 변전소 프로젝트를 세 차례에 걸쳐 EPC(설계, 자재 조달, 시공까지의 전 과정을 수주하는 방식) 형태로 수주해 아프리카 전력 시장 진출의 첫 물꼬를 텄다.
지난 2011년에는 콩고 국영전력회사인 SNEL(La Société Nationale d’Electricité)이 발주한 200만 달러 규모의 변전소 개·보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에서 전력 관련 수주가 드디어 빛일 발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는 전력 수급은 매우 안좋은 상황이지만 수요는 상당히 많은 시장"이라며 "올해 아프리카에서 전력과 자동화 부문에서 좋은 수주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아프리카는 글로벌 전력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 않은 시장"이라며 "LS산전은 중동의 실적을 바탕으로 레퍼런스를 인정받아 아프리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아프리카 시장에서 수주 실적에 대해 큰 기대를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중동이과 같은 비약적인 실적 향상은 기대하기 힘들고, 올해에는 아프리카에서 수주를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 의미를 두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실적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며 "아프리카 시장에서 수주가 거의 없다가 점점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를 지나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