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 1분기에는 대출수요는 꾸준이 증가하겠지만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다소 강화될 전망이다.
3일 향후 대출에 대한 은행권의 태도를 보여주는 한은의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은행 대출 담당자들이 예상하는 대출태도는 마이너스 2로 돌아설 전망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9년 4분기 마이너스 4 이후 처음이다.
대출태도지수는 기준치 0을 중심으로 100~-100 사이에 있으며, +는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라고 답한 곳 보다 많다는 뜻이며 -는 반대를 의미한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부진에 따라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확대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은행들이 내실경영을 위한 리스크 관리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해 신용위험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가계 역시 주택자금의 경우 은행의 고정금리부 대출확대 노력으로 낮은 수준의 완화세가 이어지겠지만, 일반자금에 대해서는 가계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로 신중한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대출태도 강화는 높아진 신용위험 때문이다.
신용위험 지수는 지난해 1분기 13이었으나 올 1분기 2배를 훌쩍 넘는 31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한 중소기업의 신규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고,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로 대기업 역시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계 신용 역시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카드사태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들의 보수적인 대출태도에도 대출수요는 기업 자금수요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과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대기업들의 대출이 크게 늘어난 전망이다.
가계 대출은 주택자금의 경우 유동화조건부 적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겠으나 일반자금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완화기조를 이어오던 국내 은행들이 올 1분기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태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