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주인 찾기에 나선 대우일렉트로닉스가 13년 방황의 종지부를 찍고 빠르면 오는 8일 동부그룹 품에 안길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오는 8일 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일렉) 채권단과 인수 본계약 협상에 돌입한다.
이날 본계약 체결이 완료되면 대우일렉은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된 지난 1999년 이후 13년만에 방황의 종지부를 찍게된다.
대우일렉 주채권단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부그룹 컨소시엄과 내일 본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체결 성사 여부는 당일이 돼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결이 8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내일 계약이 성사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인수 본계약 협상에서 최종 인수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채권단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서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연내 본계약 체결을 확신하며 "최선을 다해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하지만 동부그룹과 매각대금 조정이 길어지면서 본계약은 올해로 미뤄지게 됐다.
매각 대금은 동부그룹이 지난 8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제시했던 3700억원에서 가격조정과 채무 부분 조정 등을 통해 2700억원으로 최종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이 안고 있는 3800달러 규모의 기환부어음(유전스)을 동부가 떠안는다는 조건 하에서다.
대우일렉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5번이나 매각 협상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어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다. 대우일렉은 지난 2006년 인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과의 첫 매각 협상이 물거품이 된 뒤 모건스탠리PE, 리플우드, 중동계 엔텍합 그룹 등과의 협상도 줄줄이 결렬된 쓰라린 상처를 갖고 있다. 이 기간동안 감원한 인력만 28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