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지방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던 카드 가맹점 2만여개를 BC(비씨)카드로 이관했다.
전체 업무 가운데 신용카드 부서의 비중이 적은 상황에서 신(新) 신용카드 가맹점 체계 도입으로 가맹점 관리 투자대비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북 광주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과 수협 등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던 2만여개 가맹점 관리를 BC카드로 이관했다.
비씨카드 본사 사옥 전경
비씨카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계약을 맺었던 일부 가맹점들의 결제라인을 비씨카드로 이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 광주 제주은행과 수협은행은 자체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비씨카드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지만 지역 및 은행에 특화된 독자 가맹점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가맹점 수수료 책정 기준이 업종별에서 가맹점 매출로 전환되는 신 신용카드 가맹점 체계가 도입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방은행들은 자체 가맹점이 적고 수수료 인하 및 인상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과 새로운 시스템 구축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부담 때문에 자체 가맹점 관리를 포기하고 비씨카드 네트워크망을 사용하게 된 것.
A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수수료 체계 도입으로 가맹점 수수료 관리에 있어서 투입되는 비용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졌고 수수료 인하 자체적인 영향이 안되다보니 기존 독자적으로 관리하던 가맹점 관리를 포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씨카드에게 지방은행 가맹점 이관은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B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와 가맹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은행들의 가맹점 이전은 비씨카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모바일 기반 프로세싱 사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비씨카드는 매출이 없는 가맹점을 정리하면서 2010년 307만개에서 지난해 240만개로 대폭 줄었다.
최근에는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로 카드업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비씨카드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이강태 비씨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모바일 기반 프로세싱 사업과 플랫폼 개발을 통한 신성장사업 추진을 밝힌 바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과거 은행들의 카드업무를 대행하기 위해 태동한 회사"라며 "카드발급, 이용대금 정산, 명세서 발급 등 프로세싱이 특화돼 있어 투자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