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100세 비결은 `긍정`

"나이 듦에 당당해야..미래 위해 친구관계 점검하자"

입력 : 2013-01-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행복한 100세의 가장 큰 비결은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이고 당당한 자세'다.
 
한경혜 서울대 노년-은퇴설계 지원센터장(사진)은 10일 'KB골든라이프'에 기고한 '행복한 노년 : 100세노인에게 배운다'에서 국내외 100세 노인들을 면담하고 연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며 "장수(長壽)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세계백세인연구연합(ICCS: International Consortium of Centenarian Study)이 세계 20여개국의 100세인을 연구한 결과, 공동점은 먹거리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그와 관련된 적극적 성격 특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긍정적이고 당당한 자세'를 중요하게 꼽았다.
 
그는 실제로 만나본 100세인들 뿐만 아니라 젊은 노인들도 겉으로는 "아이고 100살! 뭐하러 그렇게 오래 살아? 나는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라면서도 "백세인들은 장수비결이 무엇이냐? 비빔밥을 먹으면 오래 사느냐?"고 물어, 내심 오래 살기를 원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노화=쇠퇴, 건강악화', '노인=의존적 존재'라는 고정관념과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것은 죄'라는 인식으로 당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죽음에는 순서가 있을 수 없고, 수명은 인간의 의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긴 수명을 죄스러워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적 해석의 틀을 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당당함과 함께 행복한 노년을 만들기 위해 배우자와 자녀 못지 않게 중요한 자원이 친구라고 강조했다.
 
"가족은 의무와 규범에 의해 규정된 관계여서 종종 부담이 되거나 갈등이 쌓일 수 있지만, 친구는 자발적으로 '선택'한 관계이고 동시대의 경험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특징을 가져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 주제나 상호 이해의 폭이 넓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부터 주변을 둘러보고 친구관계를 점검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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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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