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올해도 분양시기 '눈치보기'

1월 분양 일정 無.."시장상황 봐서" 고심 거듭

입력 : 2013-01-11 오후 5:27:26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사들이 주택 분양 시기와 물량 조정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이달 분양 물량은 전혀 없는 상태다. 일부 건설사들은 다음 달로 연기하거나 아예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1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2011년 773가구에서 지난해 공공아파트를 포함한 8가구로 최저치를 기록하더니 올해에는 아예 이마저도 끊긴 상태다.
 
삼성물산(000830)은 올해 수도권에서 총 10곳, 8587가구 공급을 계획 중에 있다. 이 중 4474가구는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첫 분양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로 다음 달 전용 59~151㎡ 총 1608가구(임대 40가구 포함) 규모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서울에서는 대치청실에 이어 잠원대림(10월·843가구), 고덕시영(11월·2107가구) 등의 강남권 재건축 3곳과 왕십리1(6월·121가구), 현석2(8월·763가구), 신길7·11(10월·913가구) 등의 도심권 재개발 4곳을 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위례신도시(7월·410가구), 용인수지(10월·1207가구), 부천중동(8월·580가구) 등 수도권 신흥주거지의 자체사업도 3곳이나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다음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 대치청실' 조감도.
 
지난해 무려 8000가구 규모의 분양 계획을 세웠던 현대건설(000720)도 올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290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다음 달 첫 분양에 나서는 현대건설은 경기 남양주 지금동 지금2지구 주택지구를 재건축한 '지금힐스테이트' 975가구 중 조합원물량 717가구를 뺀 258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이어 위례신도시 공동주택(6월·621가구), 금호20구역 재개발(10월·430가구), 긴등마을 재건축(11월·311가구), 고덕시영 재건축(11월·1060가구) 등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분양 예정 물량을 계획한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모두 24곳에서 아파트 1만2597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첫 분양일정은 3월로 합정3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198가구), 안양 호계 푸르지오(410가구), 창원 마린 푸르지오(2132가구), 화성동탄2신도시 푸르지오(1348가구), 탄현주공재건축(589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이어 4월에는 의정부 민락2지구(943가구), 하남미사A18블럭6공구사업(1455가구), 까치산공원주택재건축사업(363가구), 송도G1블럭(1159가구) 등이, 5월에는 대전죽동(638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시기를 잘못 판단해 첫 분양에 나섰다가 실패할 경우 미분양에 따른 자금 문제가 크다"며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우려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1월 분양 예정물량을 전부 연기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해 첫 달인 만큼 시장 상황을 정확히 내다보기 어려워 아직 예정만 할 뿐 분양일정을 확정하기는 지금으로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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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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