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들어 지난해말 급증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급속히 둔화되며 국내증시에서 외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소피아(유럽계자금)부인과 스미스(미국계 자금) 부인의 한국시장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며, 순매수세 증가둔화에도 안정적인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8거래일동안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3522억원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인 11일 하루에만 11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3거래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지난해까지 공격적 매수세에 나서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무려 3조57여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연말 증시의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일평균 순매수세가 2000억원에 달했던 외인들의 사자세는 이달 들어 절반 수준인 660억원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말 불거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나타난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과 미국 뱅가드 펀드의 벤치 마크 변경에 따른 우려에 원화 강세 등이 겹쳐 공격적 사자세에 나섰던 외인들이 주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지속적인 외인 순매수 약세 흐름에도 급격한 외인의 이탈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오히려, 이후 환율변동에 대한 정부의 개입 가능성과 상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미국내 펀드플로우의 계절성 등에 힘입어 국내증시로의 순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양적완화의 당시 매수강도를 좌우한 것은 유럽계 자금의 순매도"라며 "현재 유럽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계 자금의 경우 정책변화에 민감하지만 차익매수 형태로 유입되는 프랑스계 자금은 유로존의 안정에 반응한다"며 "유로존 안정이 지속되는 한 매수세를 늘리기 때문에 순매수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계 자금도 제3차 양적완화의 조기종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가 최소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순매수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자산총액이 줄었던 1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당시 미국계 자금의 순매도가 나타났지만, 양적완화 실시국면에서는 꾸준한 순매수가 지속됐다며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환율변동은 결국 정부의 개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차익매수에 나선 외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팔자세도 이후 정부의 개입 시점이 도래와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