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지난해 전차군단의 한 축을 형성하며 수출 시장을 지배했던 자동차가 올해는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2013년 한국 자동차, 오프로드(off road) 환경에 대비해야')에 따르면 유럽 등 선진국 경기의 둔화에 따른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심화 등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3년 세계 자동차 수요전망 및 지역별 판매 전망(자료=무역협회)
특히 현재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EU 지역의 수요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도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생산 비중 확대 ▲신차 출시 효과의 약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이 수출 성장세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차의 품질경쟁력 향상과 FTA 확산 등이 수출에 있어 호재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국산 자동차의 품질 경쟁력 향상 ▲완성차-부품메이커 간의 안정적인 협력체제 ▲FTA 확대에 따른 우호적인 수출환경 등이 글로벌 경쟁심화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자동차 수출여건(자료출처:무역협회)
지역별로는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이 자동차 수요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지상 연구원은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메이커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위주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선두주자인 현대-기아차는 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으로 경영 전략을 선회하고 다가올 악재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엔저를 틈타 가격 경쟁력마저 회복하면서 기존의 시장 강자로 다시 군림하는 모습이어서, 연비 과장 논란으로 추락한 시장 신뢰를 빨리 회복해야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