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공모펀드의 동일종목 보유한도를 10%로 제한하는 규정이 국내 펀드수익률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10% 룰'이 한국 시장에서 공모펀드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어려운 중요한 이유이고,
삼성전자(005930)가 저평가돼 거래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392개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6.1%로 코스피 수익률(9.4%)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며 "성과가 저조했던 것은 시장의 흐름이 펀드매니저가 대응하기 어렵게 흘러간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삼성전자 효과'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43.9%로 코스피 수익률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지난 12년 간 삼성전자 주가는 약 10배 올랐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기잔자업종지수를 산출하면 2배 상승해 시장지수의 절반에 불과하다.
노 연구원은 "상당 수 펀드매니저가 삼성전자를 한도까지 채우고 남은 섹터 비중은 다른 전기전자 종목으로 채우는 결과가 많은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종목 보유한도 10%룰이 만들어진 것은 펀드운용의 리스크를 관리하가 위한 것이지만 서민투자자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 역설적으로 투자자의 이익을 제한하고 있다"며 "지금의 10%룰은 지나치게 불합리하고 경진된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기금도 예전에는 10%룰의 지배를 받았지만 몇년 간 규정이 합리적으로 개정해 시총 비중의 20~50% 범위 내에서 초과해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공모펀드도 해당 종목의 시총 20~30% 범위에서 초과투자가 가능하도록 법령을 개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