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21일 "중소기업에 대한 중복지원이 많다는 지적은 재고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진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중복지원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복이 많다는 것은 재고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양적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질적으로 중복지원을 운운하면서 효율적인 지원을 얘기하는 것은 팩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하는 지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지원 업무가 중복된다는 지적에 대해 정확하지 못한 지적임을 공식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진 사장은 "정부 재정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정부 재원으로 초기 기업을 지원하고 있고, 창업 15년 이내 기업은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창업 3년 이상 기업, 중소기업 중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업을 지원하므로 정책금융기관간 중소기업 지원은 분화하며 특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복점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 새 정부가 교통정리를 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금융 지원이 안되서 어려움 겪는 기업이 아직도 많은데 중복지원이 그렇게 문제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올해 12조2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으로 이 중 2/3에 해당하는 7조6000억원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원활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올해 중소기업금융부를 중소기업1금융부와 2금융부로 분리하고 지방 소재 중소기업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에 지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해 신설한 광주지사는 조직을 배 이상 확충하고 올해 3월에는 부산지사를 설치해 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참을성 있는 자본(Patient Capital) 공급자로 나선다는 계획도 세웠다.
Patient Capital이란 단기자본이득을 주목적으로 하는 일반자본과 달리 회사가 성장할 때까지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참을성 있는 자본을 의미한다.
진 사장은 "국내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참을성 있는 자본이 부족하다"며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중소기업 지원시 1년짜리 단기 자금을 공급하는 것과 달리 공사는 시설자금은 7~8년, 운영자금은 3년 이상 장기간, 저금리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상업은행이 하기 어려운 일을 공사가 담당하겠다는 것.
공사는 이밖에 해외사업부를 신설해 2015년까지 해외 프로젝트 사업에 100억달러를 지원하고, 통일 후 금융수요에 대비한 '북한 전담 연구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민영화 재검토 논란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진 사장은 "산은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확충한 직원이나 신설 지점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정부의 금융지분 아래 증권회사(KDB대우증권)가 있다면 국영증권사, 보험사(KDB생명)는 국영보험사 되는데 그런 것은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새로운 정부가 판단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