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주가의 방향이 모호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탄력과 달리 국내 증시는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외 리스크가 줄어들고 펀더멘털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기 상승추세 속의 단기 매물 소화과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KOSPI의 소외현상, 그 원인과 대응전략
G2(미국, 중국)의 경기지표 호조세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탄력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지만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중심의 수급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펀더멘털 모멘텀이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향후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IT기업들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애플과 인텔의 약세 흐름은 IT기업 전반의 실적 및 향후 성장성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IT비중이 높은 대만과 한국 증시의 수급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이머징 아시아증시 중 유독 대만과 한국 증시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등과 맞물려 외국인 매물부담에 시달리고 있지만, OECD 경기선행지수가 7개월째 100선을 넘어서고 코스피 분기별 영업이익 추정치가 2012년 4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 모멘텀이 견고한 상황이다.
최근 G2의 경기 개선세가 꾸준한 가운데 위험 자산으로의 글로벌 자금이동이 가시화될 조짐(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초 1.76%에서 1.90%로 급등, 안전자산에서의 자금이탈 현상 강화)임을 감안하면 뱅가드 ETF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물압력도 국내 밸류투자자와 중장기적 성향의 외국인 매수세를 통해 빠르게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당분간은 지난주 후반부터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는 코스피 1970선의 지지력 확보 여부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중기적인 차원에 서는 최근의 수급불안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백금이 말하는 시장의 미래
최근 금과 백금의 가격 상승은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도 하락(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 유로화 붕괴 가능성 대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 산업용 수요 증가와 함께 더욱 타이트해진 금의 공급 등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10개월 만에 백금 가격이 금 가격을 역전했다는 것은 산업비중이 높은 백금은 구리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한편 금이 통화정책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 경기와 관련해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은 백금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양적완화 영향으로 금 반등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백금, 구리 가격 반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향후 달러화 가치의 하향과 글로벌 경기개선을 감안하며 백금의 움직임이 강해질수록 미국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중장기적인 면에서는 구리 가격의 반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중기적인 흐름에서는 중국시장이 강해질 수 있는 개연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금과 관련해서는 금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백금 상승과 관련해서는
대창(012800),
서원(021050),
풍산(103140)에 관심을 둘만하다. 이들 종목의 주가흐름은 백금과 연동성이 강하며 전년대비 실적개선 가능성도 내재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 2011/2012년과 무엇이 다른가?
주가의 방향이 애매모호해 지고 있다. 시장을 관찰하는 투자자라면 장중에 코스피 지수의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하락을 시장의 하락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은 널리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과연 그 경기회복의 수혜자가 한국일까라는 의구심도 원인이다.
중국은 경착륙 우려를 벗어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반영해 나가며 이머징 아시아 대비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그 반대로 이머징 아시아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직접적인 수혜가 아니더라도 대외적인 리스크 완화는 국내 투자환경을 한층 밝게 해준다. 따라서, 지금은 대형 수출주의 부진한 주가흐름에 초조해 하기보다는 다소 여유를 갖고 내수 경기 회복의 수혜를 찾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왜냐하면 현재 대형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펀더멘탈도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민간 소비 경기는 안정된 물가와 정부의 정책기조와 맞물리면서 하반기 간만에 3%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의 약세가 주춤해지기 전까지 당분간 기관이나 외국인은 대형 수출주를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포함된 경기소비재와 IT섹터 내에서 다른 업종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달라지는 투자패턴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해 보는 것이 편안한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