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올 첫 세일 실적 부진에 백화점株 '털석'

입력 : 2013-01-22 오후 5:08:0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올 초부터 승승장구하던 백화점 관련주들이 올해 초 첫 세일에서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고 주가마저 주저앉았다.
 
22일 주식시장에서는 백화점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간 상승한 백화점 관련주들이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국내 백화점, 올해 첫 세일 실적 '급감'..얼어붙은 소비심리·설 연휴 분산
 
지난 21일 국내 백화점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벌인 백화점의 신년 세일 매출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점포 기준 신년 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8.9% 감소했다. 전점 기준으로는 4.8% 하락한 수치다.
 
롯데백화점도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대비 8.9% 감소(전점 기준 -5.2%)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10.2% 감소(전점 기준 -8.1%)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백화점들의 신년 첫 세일이 부진한 이유는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설 연휴가 2월에 위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백화점의 최대 대목인 설 연휴가 세일과 맞물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월에 있어 매출이 분산된 영향이 컸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증시에서 백화점 관련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관련주들은 일제히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전거래일보다 1.51%(2500원) 하락한 16만3000원에 장을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롯데쇼핑(023530)신세계(004170)도 각각 3.60%(1만4000원), 0.22%(500원) 내린 37만5000원, 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손윤경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지난해 설날이 1월에 있었으나, 올해는 2월에 있어 명절효과가 이연되기 때문에 올 1월 기존점의 성장률은 악화돼 보일 수 있다"며 "설날효과의 이연에 따른 기존점 성장률 부진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체들의 주가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심리 회복·실적 개선할 것.."4분기 호실적 기대감의 차익실현일 뿐"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백화점 관련주들의 부진한 흐름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지난 4분기 국내 백화점들의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한 주가가 차익 실현으로 잠시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백화점 관련주들은 4분기 실적이 잘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많이 올랐었다"며 "하지만 이 사실이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돼 차익 실현세가 나오면서 이날 주가가 부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늘 백화점주들이 하락한 것은 신년 첫 세일에서 매출이 부진한 것과는 연관이 없다"며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것에 대한 차익 실현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올해 백화점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과 함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억눌린 소비심리가 회복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 연구원은 "지난해 백화점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베이스가 낮아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억눌린 소비심리가 올해는 되살아나는 등 백화점들의 실적은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 연구원도 "올해 백화점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플러스로 나올 것"이라며 "이를 반영해 백화점 관련주들의 주가도 향후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백화점 3개사 가운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남옥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4000원에서 18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작년 4분기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5.2%, 8.3% 증가해 직전 분기보다 반등할 것"이라며 "기저효과, 최근 3년 내 개점점포의 정상화, 신규출점 비용 감소 등으로 올해에도 실적 증가율은 전년대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백화점 관련주 가운데서도 현대백화점보다는 신세계를 좋게 본다"며 "신세계는 이마트와 분할되면서 주가가 다른 백화점 관련주들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세계는 과거 삼성생명의 지분가치에 따른 프리미엄을 받았지만, 올해는 그 부분을 반영 받지 못했다"며 "향후 삼성생명의 주가가 오르면 지분가치 반영으로 신세계의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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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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