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드디어 '블랙베리' 사냥 나섰다..'픽스모' 인수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진출 '급물살'

입력 : 2013-01-23 오후 5:44:5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이 캐나다의 보안 소프트웨어업체인 픽스모(Fixmo)를 인수하면서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삼성전자의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삼성이 TV광고를 통해 경쟁자로 언급한 리서치인모션(RIM)이 기업용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라는 점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그룹 산하 삼성벤처투자가 픽스모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픽스모는 미국 국가보안국(NSA)과 함께 '센티널', '세이프존' 같은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로, 인수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최근 픽스모의 최고경영자(CEO)인 릭 세갈은 "삼성이 캐나다 림(RIM)의 독보적인 영역이었던 정부와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해 삼성의 시장 확대 전략을 반증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CES 2013'를 통해 기업을 위한 스마트폰용 첨단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며, 기업 및 정부용 휴대폰 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선보인 ‘세이프’(SafE: Samsung for Enterprise)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스마트폰 보안을 통제, 관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업업무의 안전성을 높이는 목적에서 개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기반으로 오는 기업용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총 18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블랙베리폰’을 통해 기업용 휴대전화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리서치인모션(RIM)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지위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20일부터 미국에서 블랙베리를 겨냥한 TV광고를 방영하기 시작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광고는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블랙베리의 기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업무용 스마트폰으로서 갤럭시S3, 갤럭시노트2의 높은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RIM이 선보일 '블랙베리 10'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광고를 통해 삼성이 공식적으로 RIM을 경쟁상대로 지목한 건 RIM의 텃밭인 기업용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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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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