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도 금융투자업계의 해외 투자자 잡기가 한창이다. 특히 각종 정치테마주로 혼탁해진 코스닥시장 기업들이 활발한 해외 로드쇼를 펼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들 기업들은 싱가폴과 홍콩 시장은 물론 미국에서 각각 해외 투자자 들을 대상으로 기업공개를 위한 IR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오는 28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지역과 아시아 등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그룹 또는 일대일 미팅을 통한 로드쇼에 나선다.
일반적으로 NDR 등 해외 IR컨퍼런스는 해외 투심을 이끌기 위한 증권사의 주관으로 이뤄지지만, 최근들어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요청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단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 자금 확보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또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이 있는 기업의 각종 정보를 확보하고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마련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투자활성화 방안으로 효용성이 높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투자가 풀(pool)을 활용해 주요 기업에 대한 해외 기관 투자가들의 투심을 유도하는 세일즈 기회로 활용, 실적과 레퍼런스를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과 같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선 새로운 투자와 기회, 도약을 위한 돌파구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전까지 해외 NDR은 시가총액 규모로는 최소 5000억원이상인 기업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들어 정보기술(IT)와 게임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1000억원대 기업들도 해외 로드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대상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해외 IR 컨퍼런스나 NDR에 참여하는 기업 대부분은 해외 시장에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거나 특정업종에서 특화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해외 NDR이나 컨퍼런스 이후 외국창구로부터의 접근이 늘어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아시아와 미주지역에서 총 29차례의 해외 NDR과 IR컨퍼런스를 개최하며 27개 기업을 소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런던 등 유럽지역에서의 NDR 지역을 확대하며 총 52회의 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중소형 증권사중 해외 투자설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신증권도 지난해 한 해만 총 14차례의 해외설명회를 열고 해외 투심확보에 나섰다.
올해에도 증권사와 유망기업들의 해외 NDR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의 경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양적완화와 환율 등의 변수가 작용하고 있지만, 예년보다는 많은 수준의 해외 투자설명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투자자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반기중 해외 IR컨퍼런스를 준비중인 증권사는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 시장의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와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과 해외 기관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기관들과의 비즈니스를 연결하고 창출하는 효과가 높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해외기관과의 협조체제 구축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함은 물론, 지속적 비즈니스 연계 방안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때문이다.
한편, 해외 투자설명회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 해외 NDR에 나서는 기업 관계자는 "기업입장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성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외국인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IR활동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며 "참여기업들도 시가총액이 높고 우량기업으로 성장성을 갖춘 만큼 실제 설명회 이후 투자유치와 해외기관의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해외 설명회에 나서는 한 기업은 "현재 국내 시장은 테마주로 혼탁해져 적절한 기업가치마저 저평가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투심에만 매달리지 않고 기업의 성장성과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적정한 밸류에이션을 받아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