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의 지분은 전체 지분의 약 13%다. 현재까지 녹십자는 중립, 한미약품은 반대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은 상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의결한다. 현재 동아제약의 최대주주는 강신호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14%)이며, 대주주는 GSK(9.9%), 국민연금(9.5%), 한미약품(8.7%), 오츠카제약(7.9%), 우리사주(6.7%), 녹십자(4.2%) 등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말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사업 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나누고 지주사 아래 비상장 동아제약을 신설, 박카스와 일반약 사업을 두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지금까지 이번 안건에 찬성 입장을 밝힌 주요 주주는 강 회장과 GSK, 외국인기관투자자(5.4%), 오츠카제약 뿐이다.
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이미 지주회사 전환 경험을 했지만, 녹십자는 여전히 중립적인 입장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사실상 반대 분위기로 기울고 있지만 최종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녹십자는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주주가치 훼손 부분에서는 우려하는 입장이다.
◇녹십자는 24일 동아제약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 회사의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중대한 입장에 놓인 것 같다. 현재로서는 철저한 중립을 지키고 있다”며 “하지만 ‘박카스’사업을 비상장 회사로 놓은 부분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입장표명을 미뤘다.
한미약품은 분할 과정에서 형태와 방법에 의문을 두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할 과정을 보면 의구심을 들게 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박카스’ 사업을 왜 비상장 회사로 두는 것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24일 동아제약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아제약 노조는 지난 23일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조합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주들에게 동아제약 분할을 반대하라고 종용하지 말라'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한편 동아제약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의 3분의 1 이상 참석이 성원이며,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