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호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기업호감지수 49.8점.."윤리적 경영자세 부족이 가장 큰 문제"

입력 : 2013-01-28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해 하반기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2012년 하반기 기업호감지수(CFI: Corporate Favorite Index)'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9.8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다.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현대경제연구원
 
이번 조사결과(49.8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하반기 결과인 48.1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회복세를 보이며 기업호감도가 가장 높았던 지난 2010년 상반기 CFI 54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호감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요소별로는 '국제경쟁력'과 '생산성·기술향상'이 각각 79.6점과 63.4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사회공헌활동'(40.8점)과 '윤리경영실천'(22.9점) 등은 50점을 밑돌았다.
 
국민들은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윤리적 경영자세 부족'(45.2%), '기업간 상생협력 부족'(23.3%),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19.6%), '고용창출 노력 부족'(11.9%) 등을 꼽았다.
 
기업에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국민들은 '국가경제에 기여'(37.9%), '일자리 창출'(29.7%), '국가브랜드 향상'(26.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현대경제연구원
 
기업에 바라는 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50.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근로자의 복지향상'(21.2%)과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이행(12.4%)', '국가 경쟁력 강화'(11.1%) 등의 순이었다.
 
기업이 중점을 둬야 할 활동으로는 '이윤 창출을 통한 경제성장 기여'(57.7%)와' '부의 사회 환원을 통한 사회공헌'(42.3%)이라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호감지수가 낮아진 이유에 대해 "작년 하반기 지속적으로 제기된 '경제민주화' 이슈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진 것 같다"며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나 중소기업 영역 침해 등 대기업 관련 부정적 이슈가 많아 기업호감도가 상승 동력을 찾기 힘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호감도는 '경기동향지수'와 그래프가 비슷하게 나타난다"며 "즉 국민들이 느끼기에 경기가 안좋아지면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그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국민들의 실망이 커지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높아지며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도 함께 높아졌다"면서도 "지난해 총선과 대선 등 두번의 선거 과정에서 기업관련 이슈가 정치권에서 제기된 것이 국민들의 기업호감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기업들이 국민들의 기대가 큰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 좀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기업호감도는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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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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