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더존비즈온, 신규사업 실적 확인하라

입력 : 2013-01-30 오후 12:26:44
앵커 : 더존비즈온(012510)은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 네, 더존비즈온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삽니다. 더존IT그룹의 계열사인데요. 흔히 ERP라고들 하는 기업자원관리, 언제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빌링 서비스, 전자세금서를 발행하고 결제하는 전자금융서비스, 모바일 솔루션, 클라우드 서비스, 기타 계열사 총판 등을 제공합니다.
 
특히 ERP와 그룹웨어 등 기업정보화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제품인 라이트 ERP 제품의 경우 2010년 말 기준으로 전체 331만 중소기업 중 약 11만개 업체, 그리고 전국 1만여 개 세무회계사무소에 보급했습니다. 세무회계사무소의 경우 점유율이 100%입니다. 또 기본형과 확장형 ERP 제품을 전체 4만 3000여 개의 중소기업 중 1만여 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점유율은 23% 정도입니다. 이 기업은 100% 내수 기업입니다.
 
앵커 : ERP 사업이 주력인데, 클라우드 사업도 진행하고 있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 기업은 안정적인 ERP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사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전자금융 같은 사업이 그 예입니다. 기존 패키지 ERP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세무회계사무소 전용 ‘스마트 택스 OS’와 일반 기업용 ‘아이플러스 클라우드 에디션’은 지난해 초 출시 이후 지금까지 500여 개 업체에 성공적으로 보급됐습니다. 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역시 이미 400여 개 고객을 확보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서 총 1000개 고객 유치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회계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신제품도 지난해 4분기에 출시했습니다. 전자세금계산서와 현금영수증, 신용카드 전표, 통장내역 등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입력하며 나누어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이것 역시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됩니다.
 
앵커 : 매출은 어떻게 나눠지나요?
 
기자 : 아직까지는 ERP 부문이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합니다. 그 다음 비중을 차지하는 게 계열사 총판사업으로 11% 정도 되고요. 여기에다 전자금융사업이 8%, D-클라우드가 3%, 기타 사업이 4% 정도 됩니다.
 
앵커 : 전통적 ERP사업이 주력인 기업으로 보면 되겠군요. 실적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 그간 실적을 보면 2010년에는 전자세금계산서 제도가 시행된다는 호재에다 기존 ERP 업그레이드 수요 등이 겹치면서 깜짝 호실적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2011년에는 강원도 춘천으로 사업터전이 이전하면서 감가상각비용이 발생했고, 신규 사업 출범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에 영향을 받아 순이익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에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사업이전 완료로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고, 지방이전에 따른 세금 감면 효과가 본격화된데다, 안정적인 ERP 사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융합한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안정궤도로 들어섰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은 전년대비 17.7% 성장한 27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174.1% 늘어난 43억원, 당기순이익은 326.2% 성장한 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일회성 비용이 사라졌고,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ERP라는 든든한 캐시카우가 있어서 오는 2월초쯤 발표될 실적 역시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다 신규사업 추가분까지 더해진다면 더존비즈온의 4분기 매출액은 328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 당기순이익은 48억원 정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습니다. 워낙 ERP 부문이 안정적이기 때문인데요. 기존 ERP의 현상유지, 그리고 클라우드와 전자금융 등 신규사업의 성장세를 감안해볼 때 2013년 매출액은 1338억원, 영업이익은 267억원, 당기순이익은 233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결국 신규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느냐가 이 기업 성장세의 가늠자가 되겠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의 말도 비슷했습니다. “ERP사업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 이제까지 적자를 내본 일이 없는 회사가 기존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단,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지 제품별로 보면 6개월에서 1년 사이인 상황이라 상승세를 탔다고 말하기는 다소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 클라우드 사업이 착실히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더존비즈온의 주 고객이 중소기업이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은 경제성장률을 2.9%로 예측하는 등 업황을 밝게 보고 있지 않은데요. 경제전망이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에 공공분야 수요 외에 중소기업 수요가 특별히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떠오르면서 이미 이 요소가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의 소프트웨어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이 44.17배인데 더존비즈온은 75.9배입니다. 업종대비 저평가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추격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성장성은 있는 기업이되,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모멘텀을 기대하려면 실제 신규사업 실적이 숫자로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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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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