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분기별 영업익 증가세 한풀 꺾여(종합)

마케팅 비용 증가 탓..올해 2.5조 사상 최대 시설투자 단행

입력 : 2013-01-30 오후 3:21:5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LG전자(066570)가 지난해 4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 증가폭은 전분기에 비해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TV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 또한 크게 증가하며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30일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4973억원, 영업이익 10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보다 352억원 낮게 나타나며 다소 미흡함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전자의 4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영업이익 1424억원, 매출액 13조4358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2012년 연간 매출액은 50조9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1360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의 3배를 넘어섰다.
 
◇HE와 MC사업부 매출액 증가..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익 감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HE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4430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북미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평판 TV 판매가 확대돼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17% 증가했다. 평판TV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6% 증가한 925만대로, 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시네마 3D 스마트 TV 판매 증가에 따른 결과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116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휴대폰 매출액은 2조7793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MC사업부가 연간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낸 것은 3년만이다.
 
이익이 낮은 피처폰 판매를 줄이고, 스마트폰을 늘리면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MC사업부가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부활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자평했다.
 
실제 지난해 '옵티머스 G', '옵티머스 뷰2' 등 프리미엄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와 'L시리즈' 등 3G 스마트폰의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특히 LTE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3% 증가한 860만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피처폰 판매량을 추월했다.
 
◇HA,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년 수준 영업이익 유지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423억원, 영업이익 7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매출구조 개선으로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AE사업본부는 매출액 6825억원, 1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증대로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익 1조1360억..전년 영업익 3배 ‘수익성 강화’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50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13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년 영업이익의 3배 수준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HE사업본부는 업체간 경쟁 심화 및 IT시장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54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휴대전화 사업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모처럼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가전사업은 제품 리더쉽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어컨 사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563억원을 기록했다.
 
◇TV와 스마트폰 시장 공략 강화..2조5천억 사상 최대 규모 시설투자
 
각 사업부별 올해 전망에 대해 HE사업본부는 꿈의 화질을 제공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선명(UHD) TV등 시장선도 제품으로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구축,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휴대폰 시장은 유럽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LTE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MC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G시리즈', 보급형 LTE 스마트폰 'F 시리즈' 등으로 LTE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HA사업본부는 독자 기술에 기반한 제품 리더쉽과 지역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건전한 매출 및 수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에어컨 시장은 선진시장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지만, 신흥시장에서는 경기 부양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고효율 기술과 지역 적합형 제품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53조5000억원, 시설투자 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특히 시설투자의 경우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9000억원 늘려 잡으며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대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으로 착실히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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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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