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지난해 매출 7.9조, 영업익 5800억..사상 최대(종합)

"땡큐 갤럭시"..삼성전자 후광 '톡톡'
3분기 대비 상승세 '주춤'..PC 수요 급감 탓

입력 : 2013-01-31 오전 10:45:49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갤럭시’의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 한해 동안 4억대가 넘는 휴대폰을 팔아치운 삼성전자(005930)의 대표적 부품업체로서, 실적에 있어서도 동반 상승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31일 2012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 7조9128억원, 영업이익 5805억원을 기록해 직전 해인 2011년보다 매출 31%, 영업이익 1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다.
 
지난 4분기에는 매출액 2조741억원, 영업이익 1450억원, 순이익 9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5%, 4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최대 고객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상승세를 유지한 데 힘입어 주요 품목인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모바일기기용 부품 매출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3분기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주춤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연말 재고조정, 글로벌 PC 수요 약세,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 영향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1% 각각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재고조정뿐만 아니라 CDS(파워, 튜너 등) 사업을 제외한 다른 부문 매출이 전분기 대비 8~13% 감소하고, 특히 PC 부품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지난해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을 주도했던 갤럭시 시리즈의 성장 동력이 정점에 도달하며 정체로 전환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앞선 25일 발표된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서도 무선사업부(IM)의 영업이익은 5조44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 줄어든 바 있다.
 
사업부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기판(ACI)부문은 모바일기기용 반도체 기판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PC용 기판의 수요 감소와 업체간 경쟁심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51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부품 중 하나인 카메라모듈·모터(OMS) 부문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리니어 모터의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 거래선 재고조정에 따른 고화소 카메라모듈의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칩부품(LCR)은 모바일기기향 소형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은 증가했으나, PC 및 디스플레이용 대형 MLCC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8% 줄어든 47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파워·네트워크모듈(CDS)부문은 프리미엄 TV용 파워의 공급 증가와 전략거래선향 무선충전모듈의 본격 출하, 모바일 기기의 무선랜 채용 확대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 증가한 48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해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 지속,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T시장의 경쟁구도 심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기판, MLCC, 카메라모듈 등 주력사업 일류화 ▲신성장 동력 확보 ▲회사의 질적 경쟁력 제고를 중점 추진전략으로 선정,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라 단가 경쟁력이 미치는 영향이 큰 MLCC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 비중이 큰 만큼 상반기 갤럭시S4 출시로 실적 개선 요인이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환율 여파로 인해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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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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