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 침체된 카드시장에 성장동력되나

신용카드의 1% 수준..카드사들 속속 상품 내놔

입력 : 2013-01-31 오후 5:07:43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카드사들이 아직 성장여력이 남아있는 모바일카드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모바일카드 발급 수는 아직 신용카드의 1%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중화된 만큼 모바일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도 급속히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나SK카드, 모바일카드 매출 1000억 목표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카드 선두주자인 하나SK카드는 지난해 모바일카드로 매출 약 5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에는 약 10억원, 2011년 약 120억원으로,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올해에는 모바일카드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SK카드는 이달 15일 기준 모바일카드를 61만좌 발급했다.
 
모바일카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아직 안착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발급 수는 약 1억1600여만좌에 이르는 반면 모바일카드 발급 수는 140만좌에 불과하다. 신용카드의 1%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500조원이 넘는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 모바일카드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아진다.
 
이 때문에 비씨카드, 신한(005450)카드 등 카드사들이 모바일카드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모바일카드 시장으로 눈 돌린 카드사
 
비씨, 신한 등 카드사들이 모바일시장에 가세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파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모바일카드에 대한 수용환경을 조성하면 고객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특히 모바일 카드에 적극적인 카드사가 늘어나면서 올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1월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합작해 출범한 하나SK카드가 모바일 카드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 들었다.
 
현재는 신한카드와 비씨카드도 가세해 각각 47만좌, 30만좌를 발급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비씨카드는 이강태 전 하나SK카드 사장을 사령탑으로 영입하면서 모바일 카드시장에 적극 뛰어 들었다.
 
지난 10월부터 강력하게 모바일 카드 사업을 추진한 비씨카드는 올해 모바일카드 100만좌 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강태 사장은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카드 발급 확대하겠다"며 모바일결제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결제 단말기 7만대 불과
 
하지만 모바일 카드 성장에 있어 단말기 문제가 걸림돌이다.
 
신용카드 결제 가맹점은 220만~250만개에 달하지만 모바일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7만곳에 불과하다.
 
모바일카드 결제 90% 이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카드 단말기는 밴사에서 대행해주거나 가맹점에서 구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모바일카드는 아직 수요가 적다보니 밴사나 가맹점, 카드사에서는 단말기 설치를 꺼리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 사례를 보면 가맹점 150만개가 넘었을 때 신용카드이용에 불편이 없었다"며 "모바일 카드 결제 역시 불편함이 없기 위해서는 앞으로 143만대 가량의 단말기가 필요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 대당 20만~30만원 상당의 단말기 비용에 대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앞으로 모바일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이 많아지면 가맹점이나 밴사도 단말기 보급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카드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에 대한 이용 고객 만족도 높다"며 "스마트폰 대중화가 급격히 이뤄졌듯 모바일 카드 성장도 예측없을 만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 수요가 많아지면 단말기 보급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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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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