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오스트리아 모터바이크 메이커인 KTM이 경쟁사인 BMW의 모터바이크 자회사 허스크바나를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스테판 피에르 KTM 회장은 "독일 BMW 바이크 부문 합병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부진한 유럽 수요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허스크바나가 5년 안에 2만대의 매출을 늘려 수익을 두배로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는 오프로드 모델의 라인업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모터바이크가 틈새사업이기는 하지만, 자동차 산업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며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소형 브랜드라도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허스크바나와 KTM은 브랜드를 통합하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기술 플랫폼은 공유하면서 각자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모델을 양산할 예정이다.
허스크바나는 매년 1만대의 바이크를 팔아 6500만유로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KTM의 판매 대수는 1만7000대, 매출은 연 6억1200만유로에 이른다.
허스크바나는 스포티 바이크를 비롯해 오프로드와 수퍼모토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유럽의 장기 불황으로 허스크바나의 매출은 반으로 축소됐고, BMW는 결국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업체를 매각하게 됐다.
BMW는 모터바이크 부문 매각은 그룹 구조조정 전략 중 하나이며 향후에는 도시형 차량과 전기차에 집중할 계획이다.
KTM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보강하게 됐으며, 글로벌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