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외 악재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으로 유로화 차익 매물이 집중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5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51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2.1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2.3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스페인의 1월 실업자 수는 전달 대비 2.7% 증가했다. 유로존 2월 투자신뢰지수는 -3.9로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에는 못미쳤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건설 회사들로부터 35차례에 걸쳐 불법 자금을 받은 문건이 폭로돼 사임 압력이 커지고 있다.
오는 24~25일 열리는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가 나와 유로존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이 증폭됐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총선에서 이기면 대규모 감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국제외환시장은 변수와 동인이 다양해지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방향성 보다는 변동 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밤 사이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이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려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롱(매수)플레이 축소 정도와 증시 하락에 따른 역외시장 움직임에 주목하며 1090원대 안착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5~1096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유로존 우려로 역외 환율이 상승 마감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날 하락폭이 다소 과도했고 엔·원 환율이 밤 사이 1163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대외적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코스피 약세와 외국인 매도세까지 가세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상향 돌파할 수도 있다"며 "장중 열리는 호주중앙은행(RBA) 기준금리 결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0~1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