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갈림길 용산역세권, 7일 이사회 개최

ABCP·CB등 자금조달 논의..코레일 입장 변화없어 힘들듯

입력 : 2013-02-05 오후 3:41:42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부도 위기에 봉착한 용산역세권개발이 오는 7일 이사회를 개최해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와 CB 발행 등 긴급자금 마련에 관한 안건을 논의 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레일이 여전히 용산역세권개발 자산관리회사(AMC)의 반환확약서 요청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5일 용산역세권개발 자산관리회사(AMC)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에서 드림허브 이사회가 열린다.
 
이번 이사회의 안건은 3073억원 규모 ABCP발행과 2000억원 규모 제3자 주주배정 CB발행 등 자금조달과 관련된 2건이다.
 
AMC 관계자는 "오는 7일 이사회에서 자금마련과 관련한 2개의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용산역세권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파산을 막기 위해 코레일과 민간출자사가 심도있는 논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코레일이 이미 반대입장을 내놨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라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논의될 예정인 안건 중 가장 중요한 현안은 3073억원 규모의 ABCP 발행 결의다.
 
민간출자사들은 오는 3월 부도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토지주(용산철도차량기지)인 코레일이 돌려줘야 할 토지대금과 기간이자를 합한 미래청산자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BCP 안건이 통과되려면 10명의 이사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드림허브 이사진은 모두 10명으로 코레일 3명, 나머지 7명은 민간출자사(롯데관광·삼성물산(000830)·삼성SDS·KB자산운용·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푸르덴셜)로 구성됐다.
 
문제는 이번 이사회에서 ABCP 발행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코레일의 반환확약서가 없으면 자금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코레일은 반환확약서를 써줄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 입장과 동일하게 반환확약서를 써주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이번 이사회를 통해 진전된 방안이 나올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ABCP발행 대신 CB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CB발행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3자 주주배정 CB발행은 주주의 지분율하고 상관없이 발행이 진행되지만 지금 상황에서 청약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자금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하루가 시급한 드림허브로써는 위험부담이 큰 방법이다.
 
이처럼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자금마련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사회에서 자금조달에 실패할 경우 드림허브의 3월 파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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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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