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통 큰 지원 두산중공업, 괜찮나?

입력 : 2013-02-05 오후 3:24:24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아픈 자식인 두산건설(011160)을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지난 1일 두산중공업은 장이 열리자마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지원 규모에 놀란 증권가에서는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350원(0.82%) 하락한 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교적 선방한 것이다.
 
오히려 장 중 한때 1% 넘게 상승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약세 마감했다.
 
두산중공업은 4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서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재무와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서 5716억원 가치의 HRSG(폐열회수장치) 사업부를 양도하고 305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이번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원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3000억~5000억원)을 상회한 수준이라며 이는 두산중공업의 목표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실제 지원하는 순현금은 5000억원 수준”이라며 “따라서 이번 자금 지원은 두산중공업의 적정가치를 하향시키는 이벤트로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 중인 우량사업부를 두산건설에 양도하는 것은 부담 요인으로 두산중공업의 목표가를 6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8.3% 내린다”며 “다만 절대규모가 크지 않고 올해부터 두산건설이 재무제표 연결대상이 된다는 점은 감안하면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 외에도 KDB대우증권(-7.7%), 우리투자증권(-11%), 동양증권(-14%), 대신증권(-22%) 등도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동참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두산중공업이다. 지금까지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돼 온 터라 이번 지원으로 두산건설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지켜볼 것이 많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주는 신고리 5, 6호기와 베트남 EPC만으로 지난해 발전 BG 수주인 2조2000억원으로 초과할 수 있어 수주 모멘텀은 양호해 매수 사유는 충분하다“며 “하지만 두산건설과 건설BG의 유동성 리스크와 실적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불확실한 요인 하나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지만 모회사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며 “결국 두산건설의 기존 주요사업인 토목, 건설부문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건설/토목사업부의 영업실적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유상증자 우려감으로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기 때문에 지금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공존한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원전 수주를 포함해 주력인 발전사업에서만 최소 5조원 이상의 수주가 기대된다”며 “발전사업부의 수주증대는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향상시키고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보여 낙폭과대한 지금 시점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이번 증자 후에도 1조8000억원의 충분한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수주가 지난해 대비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 원전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최근 증자 참여 우려감으로 주가가 크게 조정 받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 증자 참여를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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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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