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5쌍중 2쌍, 평소 '돈' 문제 대화 안한다"

66% "재무관리 한 명이 알아서 하기 때문"..21% "돈 문제로 자주 다퉈"
'재무'대화 많은 부부일수록 노후준비율 높다

입력 : 2013-02-05 오후 4:09:46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우리나라 부부 5쌍중 2쌍은 '돈'문제에 대한 대화를 평소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5일 지난해 11월9~15일까지 7일간 전국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부부는 '돈'에 대한 대화가 부족하고, 내용도 장래보다 현재 지출에 초점이 맞춰야 있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돈'에 대한 대화를 거의 않는 비중은 5%, 급하거나 필요할 때문 비정기적으로 하는 경우도 35%에 달했다.
 
정기적으로 서너달에 1번 대화하는 부부는 16.3%, 매달 하는 부부는 43.7%로 절반에 못미쳤다.
 
대화가 부족한 이유로는 66%가 '재무관리를 한 사람이 알아서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감정이 상할까봐 15%, 각자 따로 관리하는 경우도 9%를 차지했다.
 
돈에 대한 대화 내용도 장래보다 현재에 초점이 맞춰져 생활비와 자녀교육비, 부모님 용돈에 대한 합의가 잘 이뤄진다는 대답은 80%를 넘어선 반면 은퇴 후 계획, 장기적인 재무 목표에 대한 합의는 60%대에 머물렀다.
 
특히 부모님 간병계획이나 홀로 남을 배우자의 노후대책 문제는 절반이 넘게 상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5명중 1명이 '돈' 문제로 자주 다툰다고 답해 적극적인 대화를 회피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향도 적지 않았다.
 
반면 재무적인 대화가 많은 부부일수록 노후준비 수준은 높았다.
 
매달 대화를 하는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금융상품, 부동산, 개인연금, 종신보험 보유율이 높았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나라 부부는 '돈' 문제에 관해 서로 얘기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부부가 함께 할 노후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준비 방법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등 부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강진규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