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환율이 우리 경제에 큰 우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올 들어 다시 변동성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장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최근 환율 흐름과 향후 환율 방향성 까지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봅니다.
김기자, 우선 최근 환율 움직임 살펴주시죠.
기자 : 지난주 환율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습니다. 별다른 재료가 없음에도 변동성을 확대하며 환율은 큰 폭으로 요동쳤는데요. 지난 금요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원40전 오른 1097원 선에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종가기준 1093원50전 보다 3원90전 오른 겁니다.
앵커 : 지난주부터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 문제의 시작이죠.
기자 :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요. 지난주 28일 원•달러 환율은 무려 19원이나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26일 종가기준으로 하루만에 29원80전 상승한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인데요.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90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습니다. 또 북핵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달러 매도가 집중된 점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9일에는 환율이 11원 하락했습니다. 전날 상승폭이 너무 과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겁니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갔는데요. 차익실현성 매도세와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이 가세하면서 환율은 추락을 거듭했습니다.
30과 31일에는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되면서 환율이 다소 진정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주초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당국이 외환•채권거래세 등 추가 규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역외 매수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규제 리스크 경계감은 1일까지 이어졌는데요. 외환당국이 추가 규제안을 확정,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율은 다시 8원40전 뛰어올랐습니다.
앵커 : 이번주는 어떻습니까.
기자 : 이번주도 변동성 장세 이어가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급락 반전해 1080원대로 떨어졌는데요. 하루만에 12원80전 내린 1084원60전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또 어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원40전 오른 1087원에 장을 마쳤는데요.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지속적 환율 하락에 대한 자연스러운 되돌림으로 보셨습니다.
1월말 2월초에 걸쳐 변동성이 확대됐는데요.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현재 환율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한쪽의 요인이 부각되면서 크게 움직이는 건데요.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입니다. 1100원 선을 전후해서 변동성을 키울 거라는 건데요.
반면 높아진 유로달러 환율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고요. 여전히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환율 급등을 억제할 전망입니다.
2월달 환율 방향성, 어느 쪽에 무게를 두십니까.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경상수지와 외환보유고 등 펀더멘털을 반영한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셨습니다.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변동성은 다소 축소될까요.
기자 : 변동성에 대한 의견 역시 엇갈리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모두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큰 폭의 움직임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들 있는데요.
달러엔과 원달러 환율 간 디커플링이 지속되고 있고 유로화 강세가 다른 통화들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압력이 나오는 동시에 외환규제 경계감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동시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방 지지력을 높이고 있어 하루하루 부각되는 이슈에 따라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반면 환율이 1100원선에 근접한 만큼 변동이 진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외환당국의 추가 규제안의 대략적인 밑그림은 나왔고 환율 1100원선에 근접한 상황이라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줄어들었다는 건데요. 서서히 매도 재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환율이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거라는 전망입니다.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께서는 환율 변동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당국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의 변동성 축소 예상하셨습니다.
상승 하락 요인들 살펴봤는데요. 구체적으로 이번달 환율 움직임에 영향 줄 수 있는 이슈들 살펴보죠.
기자 : 지난 주말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다우지수가 6년 만에 1만4000선을 돌파했죠. 위험자산선호가 살아나면서 이번주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는데요. 경제지표 호조세가 계속될 지 지켜봐야겠고요.
유로화 강세가 아시아통화 약세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주 유럽중앙은행 ECB 정책금리 결정에 주목할 필요도 있습니다. 금리 인하 등 특별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드라기 총재가 경기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 지 주목해봐야 합니다. 특히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감을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다면 유로화 하락과 함께 환율의 변화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호주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요. 영국 등의 통화정책 회의가 이번주 진행되는 만큼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미국의 정치일정과 EU 정상회담, 중국 무역수지 결과도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달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들 무엇이 있는지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께서 정리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주요 이슈는 이번 달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G20 정상회담 꼽아주셨습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이 시점에서 주식시장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기자 : 원화강세 추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 추세는 향후 차츰 완화되겠지만요. 당분간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이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수 상승에 대한 모멘텀은 제한적이고요. 게다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탓에 당장 지수가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장세에서 자동차나 전기전자 업종보다는 환율이슈 영향을 덜 받는 소비재와 내수주가 유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구체적인 투자전략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이 잡아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환율 반등이 예상되면서 외국인의 주식시장 매도세는 약화되거나 매수세가 재유입될 수 있다고 하셨구요. 국내 주식시장과 주요 선진국 주식시장과의 디커플링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앵커 : 최근의 환율 변동성 확대 원인과 향후 전망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