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국내 3대 통신주들이 일제히 고공행진을 보였다.
영업정지라는 악재에도 지난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실적개선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6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KT 역시 강세 흐름을 보였다.
◇SK텔레콤,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증권사, 줄줄이 목표가 ↑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7.1% 급증한 54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상승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보다 2800억원 감소한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에 놀란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외에도 HMC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일제 높였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당사 예상치 및 컨센서스를 11~24% 상회했다"며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마케팅비용이 하향 통제됐고, 접속료 조정에 따른 이용 감소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통신株, 실적 모멘텀·정책 수혜로 양호한 주가 흐름 기대"
전문가들은 향후 통신주의 주가 흐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내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방어주 성격에다 마케팅 비용 감소 등 실적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진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입자 유치에 매달린 통신사들이 올해는 수익성 위주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며 "전반적으로 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여 구조적으로 이익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잘 관리됐다"며 "최근 통신주의 양호한 흐름을 이끌고 있는 실적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통신사에 대한 새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스마트컨버전 정책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점도 통신주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간 경쟁 완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외에도 통신사 요금 등 정부의 규제 강도가 과거 정부보다 낮은 점도 통신사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컨버전스 정책으로 통신사들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근간으로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통신 관련 매출보다는 비통신에서의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