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SKC(011790)에 대해 7일 증권가에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가운데 업황 부진으로 당분간 의미있는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에서는 SKC의 목표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전날 SKC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8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1.7%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73억원으로 전년비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SKC의 지난 4분기 실적은 IR팀에서 제시해온 500억원대 영업실적에 훨씬 미달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컨센서스인 484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며 “PO/SM 부문은 계절적인 비수기로, 필름부문은 전방업체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고 자회사인 SKC솔믹스의 재고평가 손실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도 “판매가격 하락과 물량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며 화학과 필름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이와 더불어 SKC솔믹스의 영업적자 발생과 SK텔레시스 이익감소로 연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업황 부진의 여파로 SKC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각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백영찬 연구원은 “올 1분기에 화학부문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고 필름사업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SKC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4%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해 적정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정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와 화학플랜드 정기보수의 영향으로 SKC는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향했다”고 말했다.
그 밖에 동양증권은 7만원에서 5만원으로, SK증권은 5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각각 SKC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다만 이미 SKC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저가 매수는 유효하다는 진단도 이어지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과거대비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순수 화학업체 대비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수준이 올해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3배라는 것은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감안해 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