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은행권도 여성 임원 만들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여성 대통령 정부 출범과 함께 여성의 지위 향상이 기대됨과 동시에 현재 각계 고위층에 여성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점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중은행을 통틀어 여성 부행장은 기업은행의 권선주 부행장 1명 뿐이다.
일부 은행들은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여성 부행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여성 본부장 중 1명 정도는 올해 안에 부행장으로 승진시켜야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부행장 승진이 가능한 본부장급에도 여성이 거의 없어 난관에 부딪혔다.
본부장급이 아예 없는 은행도 있을 정도다. 많아봐야 4명 수준에 불과해 후보 자체가 적어 적격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특별 승진을 내렸다가는 행내에서 역차별 논란이 나올 수 있어 막무가내로 결정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시중은행 본부장급 인원을 살펴보면 농협은행이 한명도 없었고 KB국민은행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1명,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명, 우리은행이 3명에 불과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내 여성 부행장을 만들기는 해야겠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이 많다"며 "은행원 중 여성 비율이 높다지만 고졸 채용과 비정규직 채용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대졸 공채 여성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높은 직급에 여성이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 자체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