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교보생명이 올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했던 온라인 전용 생명보험사 'e-교보생명(가칭)'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에 온라인 전용 생보사 인가 신청을 했지만, 지난해 말 일부 자격요건 미달로 신청을 철회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새롭게 지정되면서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자격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보험사는 견적, 청약, 적부심사, 계약체결 등이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회사로, 보험계약건수나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이 전화·우편·인터넷 등으로 모집된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온라인 생명보험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온라인 자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작업에 들어가 지난해 10월경 금융위에 'e-교보생명' 설립 예비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금융위는 시장상황 및 여론 반응 등을 검토해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제출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금융위에 재신청을 요청했다"며 "정확한 시점은 알기 어렵지만 온라인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 심사에 앞서 먼저 '철회서'를 제출한 만큼 교보생명이 온라인 시장 진입 자체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적잖은 자본이 소요될 것"며 "현재와 같은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다른 생보업계 관계자도 "KDB생명의 인터넷보험도 기대보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교보생명이 온라인 시장 진출을 재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e-교보생명을 통해 정기저축·연금보험 등 비교적 단순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