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2원 오른 1091.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7.4원 오른 1095.7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화 강세 우려 발언으로 유로화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화 강세가 경기 하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유로화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며 환율 상승 압력을 더했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유입된 데다 외국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2원 오른 1091.5원에 출발해 장 초반 수급 주체 간 공방으로 1090원대 초반에서 제한적 등락을 나타냈다.
이후 역외에서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면서 환율이 7원 가량 급등했지만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출회하면서 환율은 다시 1093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오후 들어 환율은 1094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제한된 오름세를 보인 뒤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해 결국 7.4원 오른 1095.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일중 등락 추이>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엔화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하락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 원·엔 재정환율도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8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0원(0.36%) 오른 1173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