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 TV, '여전히 높은 장벽'

"아몰레드 TV 패널 출하량, 1600대에서 170만대로 확대"
업계 "증착공정 개선에 따른 불량률 낮추기 시급"

입력 : 2013-02-08 오후 4:19:29
[뉴스토마토 곽보연·강병훈기자] 아몰레드(AMOLED) TV 패널의 출하량이 수율과 시설 확보 등의 문제로 LCD 패널 수준의 출하량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아몰레드 TV 패널 출하량은 1600대에서 오는 2015년 17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LCD 패널 출하량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 한해 LCD 패널을 탑재한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2억2000만대 규모로 예상됐다.
 
◇전세계 아몰레드(AMOLED) TV패널 출하량 전망(단위: 천대)
 
아몰레드(AMOLED)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ctive Mode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로, 소자들이 자체발광해 빛을 발산하는 꿈의 디스플레이다. 소자마다 박막 트랜지스터를 내장해 발광 여부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담겼다. 아몰레드 패널이 높은 명암비를 표현해 내면서도 소비 전력을 줄일 수 있는 이유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는 아몰레드 TV를 위한 장(場)이었다. 파나소닉과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박람회에 각각 56인치 4K 울트라HD 아몰레드 TV 시제품을 선보이며 아몰레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업계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LG전자(066570)의 55인치 OLED TV가 유일하다. 기술적 문제를 비롯해 시설과 재료 확보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의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도 수율 한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몰레드 패널은 유기물질 '증착공정'에서 여전히 불량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수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증착공정은 OLED 패널 생산에 가장 핵심적인 공정이다. 전류를 가해 스스로 빛을 발하는 유기물질을 만들고, 이를 각각의 픽셀에 수평으로 부착시켜 화소를 구현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세 마스크가 휘어지는 현상(Mask Sagging)이 일어나 유기물질이 균일하게 증착되지 못하는 가능성이 높다. 패널의 대형화와 미세한 조정이 어려운 이유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울트라HD TV의 경우 중국업체들도 따라왔을 정도로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며 "다만 아몰레드 TV는 양산 가능한 업체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부분뿐만 아니라 생산시설 확보 역시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기존 LCD 패널 생산에 맞춰져 있던 생산라인을 아몰레드 패널 생산라인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막대한 설비 교체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서플라이는 보고서를 통해 "아몰레드 TV의 경우 수익 개선과 비용 절감이 여전히 중대 문제로 남아있다"면서 "공정개선과 제조시설 및 재료확보가 아몰레드 TV 시장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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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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