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7분 현재 전거래일 종가 대비 3.4원(0.32%) 내린 108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8원 내린 1086원에 출발해 10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북한 핵실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그간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 이에 따라 롱스탑(손절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여기에 최근 원화와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달러·엔 환율이 급락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7개국(G7) 공동성명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과도한 엔화 약세를 우려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전날 달러·엔은 93엔선 부근까지 급락했다.
아울러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금융시장이 춘제 휴장에 들어가면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둔화된 점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할 경우 저점 인식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고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에 따라 북한이 추가도발에 나설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원·달러 환율의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북핵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촉발된 롱스탑 지속여부와 달러·엔 움직임 등에 주목하며 1084~1094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2원(0.17%) 오른 116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