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KT가 전력난과 에너지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IT솔루션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KT(030200)는 13일 서울 마포에 위치한 에너지통합운용센터(TOC)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능적 에너지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KT는 이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 에너지 소비를 효과적으로 제어함은 물론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 절감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자사 사옥에 IT 솔루션을 적용해 13.7%의 에너지를 절감했고, 전국 이마트 110여개소의 전력 수요관리(DR)를 추진하는 등 지난해 7월 뛰어든 국내 지능형 DR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전력망에 IT 기술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한 결과라는 것이다.
KT가 에너지 효율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한 IT 솔루션은 ▲에너지소비행태 파악을 통한 불필요한 요소 절감 ▲스마트기기에서 IT인프라 연계를 통한 상시 모니터링 ▲지능적 에너지 운용관리를 통한 에너지 및 관리인프라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
손진수 KT 스마트그린개발단장은 "휴대폰에도 다양한 요금제가 있듯이 전기도 자기에게 가장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실시간 에너지 검침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수동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지만 KT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주어진 자원으로 가장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는 상황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의 에너지관리 IT솔루션으로는 ▲지능형 계량 인프라(AMI)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수요관리(DR)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이 있다.
KT는 2.4㎓ 비면허대역을 이용하는 무선통신 기반인 자사의 AMI에 대해 제주실증단지에서 실증한 결과 기존 전력선통신 기술 대비 우수한 데이터 수신율과 획기적인 커버리지(10㎞), AP(Access Point)당 최대 1만 노드를 수용하는 우수한 경제성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ICT를 이용해 빌딩과 공장의 에너지를 최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시스템인 EMS, 전력시장의 요구에 따라 전력수요를 감축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DR 사업 등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날 KT가 소개한 에너지통합운영센터에서 이들 IT솔루션들을 통합 및 관리한다.
에너지통합운영센터는 지경부 국책과제인 K-MEG 사업 일환으로 구축돼 현재 구로디지털단지와 이마트 외에도 세종시의 첫마을 복합 커뮤니티(공공건물 단지) 등 전국에 걸친 대형 빌딩의 에너지 제어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내에 서울대와 코엑스, 시화·반월공단, 군장 산업단지 등의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주립대 병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버클리대학 등 해외의 빌딩이나 공간도 관리할 예정이다.
KT는 이미 지난해 5월부터 핀란드의 국가기술단지의 전력과 스팀을 원격 모니터링하며 해외에 진출한 바 있다.
단지 내의 전력과 스팀이 유통되는 관에 센서를 연결해 그 데이터를 IT시스템과 솔루션을 통해 한국에서 실시간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KT는 이를 통해 글로벌 통신망으로 한국에서도 제어가 가능해 물리적 거리한계 극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 행태를 상세히 모니터링하고 분석함으로써 약 5% 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조사기관에서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통합 에너지 솔루션 시장이 지난 2010년 약 400조원에서 오는 2016년에 702조원으로 성장할 예정이며, KT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통합에너지 플랫폼 경쟁력과 운용 노하우를 토대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손진수 단장은 "스마트 그리드는 에너지 효율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로 정부가 계획하고 있지만 오는 2020년은 돼야 윤곽이 드러난다"며 "여러 사업자를 통한 경쟁이 도입되면 스마트그리드의 조기 구축이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원기 KT 종합기술원장 부사장은 "KT는 ICT를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와 ICT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르는 부담감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KT는 보유한 IT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통합 에너지관리 솔루션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