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H카드사 모집인 배민석(가명)씨는 최근 S카드사로 옮기며 기존 카드 고객들에게 'H사의 카드혜택이 많이 줄어들어 혜택이 많은 S사로 옮겼다'며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S카드사 상품을 추천했다.
카드사를 옮긴 카드모집인이 기존 유치한 회원에게 이직한 자사 상품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모집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더이상 신규회원이 없는데다 카파라치제도까지 도입되면서 모집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용카드 발급수는 1억1600여 만장이다. 경제활동인구가 2500여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신용카드 4.5장을 소지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4장 이상의 카드를 보유하면서 카드모집활동에 있어 신규회원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신규발급은 해당 카드사의 상품을 해지한지 3개월 이상이 지났거나 처음부터 발급하지 않았던 고객에 한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S카드사로 이동한 모집인 배씨가 S사의 신규회원일 가능성이 큰 기존 H카드사 회원을 상대로 마케팅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 카파라치제도가 도입된 것도 카드모집 활동을 위축시키는 데 한몫했다.
길거리 카드모집, 연회비 10%를 초과하는 경품 제공, 종합카드모집 등 불법모집 행위에 대해 신고할 수 있다.
실제로 카파라치제도가 도입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말 기준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카드모집인 수는 4만9655명. 하지만 지난 1월말 기준 모집인 수는 3만6796로 줄었다. 두달 만에 1만명 넘는 카드모집인이 활동을 접은 것이다.
카파라치제도가 도입되면서 길거리 모집에 제한이 따르자 모집인이 카드사를 옮기며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 카드 모집인은 "솔직히 카파라치 때문에 길거리 모집하기가 겁난다"며 "회원 수를 일정부분 확보해야 그만큼 기본급이 나오는 방식이라 현재 수입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카파라치 신고건수는 30건이다.